안녕하세요, whatsmagic 입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평소에 학생들과 함께 과외를, 학부모님들과 함께 멘토링과 상담을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초등학교 때 성적이 높았던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가더니 왜 성적이 떨어지는지 궁금하신 부모님들이 항상 많으시더라구요. 단순히 '내신 따기 어려운 중학교에 가서', 아니면 '선행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등의 이유라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이유을 제외하고, 정말로 '왜 그런지 모르겠는 대책없는' 성적 하락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초등학교 시험의 특징
초등학교 때는 상대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적을 분별해내기 위해 굳이 시험의 난이도를 높일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초등학교 교과서 수준 자체가 그리 고등한 사고를 요구하지 않습니다만,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교과서 내용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세분화하여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80점, 90점 이상의 점수를 맞는 학생이 많을 뿐더러,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이 현상은 더욱 자연스러워집니다.
즉 'A라는 학생의 학업능력'이라는 정량적 값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에서는 80점 학생과 100점 학생이 정확히 20점만큼만의 차이만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130점의 능력이 있는 학생이더라도 위와 같은 초등학교의 평가방식 때문에 100점의 점수를 받아올 수 있고, 평균적인 학생들과의 차이는 그만큼 좁혀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50점의 학업능력을 가진 학생의 경우에도, 부모님이 큰 보상을 걸고 스파르타식으로 암기를 강요시키면 80점까지 쉽게 상승할 수도 있는 것이 초등학교 교과과목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 높은 점수를 맞는 것은 딱 '그랬구나, 잘했다' 정도로만 인식해야하고, 그 점수가 학생의 정확한 학업능력을 반영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중학교 진학 이후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로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분들에게 충분한 칭찬을 해줄 수 있는 명분으로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때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최소한의 학습량과 이해력만 있으면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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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력, 암기력이 평균보다 떨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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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할 충분한 능력이 되는데 일부러 공부를 안 하는 이유가 있거나
2. 중학교 때 왜 성적이 확 떨어지는가?
중학교 진학 후 학생들의 성적이 천차만별로 떨어지거나 유지되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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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넘어오면서, 10점의 점수차 안에 20~30명의 학생들이 분포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 간 성적의 차이가 더 극대화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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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과서는 초등학교의 그것보다 수준이 확 올라가며, 외워야할 과목의 수도 늘어납니다. 조금 열정적인 학생 또는 학부모의 경우라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영어 또는 수학 선행학습을 하기 시작할 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부량이 늘어나 체력과 집중력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상황은 정말 불가피합니다. 원래 존재했던 상황이 안개 속에 가려져있다가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것이 없습니다.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지금부터의 대책을 찾는 것이 현명한 상황입니다. 한편, 두번째 상황은 학생의 학업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럼 초등학교 때와 달리 어떤 능력이 더 요구될까요?
바로 기본적으로 독해력, 문해력, 지문 이해력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은 바로 이 독해력이고, 수학적 논리력도 양념처럼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다만 독해력은 수학적 논리력보다 '상대적으로' 후천적으로 더 길러지기 쉬운 능력이라고 생각해 더 먼저 적어 놓았습니다. 짧든 길든 문장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어휘력이 충분히 길러져야합니다.
특히 여러 문장으로 길게 이어진 한 문단의 내용을 잘 요약하여 이해할 수 있어야합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이 능력이 충분히 길러진 학생들은 중학교 때 뒤져치지 않는 반면, 이러한 능력 없이 단순히 지식 주입으로 90점의 성적을 유지했었던 초등학생은 중학교 때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독해력을 충분히 길러야하는데, 이는 많은 문장을 읽고 스스로 이해하는 연습으로 길러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이 것 말고 어떠한 방법이 논리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즉 '독서'로부터 길러지는 능력이며, 독서보다 더 나아가자면 대화나 토의로부터도 길러질 수 있습니다. 대화나 토의는 논리력을 더욱 길러줄 수 있는 학습 방법이지요.
3. 어떻게 내 아이가 책을 읽도록 만드는가?
독서의 중요성은 정말 진부한 이야기지만, 중/고등학교 성적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 기기만 바라보고 자라온 새로운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채찍과 당근은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보상체계로 이루어진 학습 방법은 그 동기가 자발적이지 않다는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점을 보입니다.
아이들은 답은 '부모님의 모범'입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행동을 모방하며 배웁니다. 부모님은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
이에 대해선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글을 추가하겠지만, 이러한 독해력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그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중학교 때는 독해력과 논리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학원과 부모님의 강한 주입식 교육(?)을 통해 지식을 머리에 넣고 시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까지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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