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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이야기/수험생들을 위한 멘토링

서울대 선배가 알려주는 대입 자소서 팁 [기본편]

안녕하세요, whatsmagic 입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끔 일 때문에 카페에 가거나 도서관에 가면 수시를 준비하느라,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느라 고민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틈틈이 글을 써서 이렇게 남깁니다.

1. 소재를 선정할 때는 생활기록부와 플래너를 보면서 합니다.

자소서의 각 문항에 쓸 소재를 정하는 것은 머리 아픈 일입니다. 소재는 지난 2년 반 동안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경험했던 것들 중에 고르면 됩니다.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는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첫 번째로 학교생활기록부와, 두 번째로 본인이 직접 정리한 학습계획표가 있습니다. 저는 학습계획과 개인스케줄을 잘 정리해 놓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어떤 날에 무엇을 했었는지 찾아보기 쉬웠습니다.

이러한 플래너를 따로 작성해두지 않았으면,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자기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상기해봅시다. 한번에 생각이 나지 않을테니, 생활기록부를 종이로 뽑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공부가 안 될 때마다 읽어보세요. 저는 생활기록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2. 초고는 대충 씁니다.

자소서는 많이 고쳐야하는, 그리고 그렇게 하게 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필요가 없으며, 또 그러려고 하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소재는 최선을 다해 선정해야 하는 반면에 초고는 대충 써야합니다. 대충 쓴 후에 퇴고과정을 길게 가져야합니다. 특히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대입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처음으로 제대로 ‘작문’을 해보는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많은 것이 미숙할 겁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이상한 점을 찾아 보아야합니다.

위와 같은 과정에서 친구끼리 자기소개서를 교환해서 읽으면 퇴고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쓴 글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반면에 친구의 글을 읽으면 문맥이 어색하거나 문장구조가 이상한 부분이 보일 겁니다. 그런 점들을 서로 지적해서 글을 보완해 나가면 됩니다.

 

3. 같은 문단에 중복된 단어, 특히 부사와 동사가 겹치지 않도록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신 내용이기도 합니다. 대학에 가서 배운 내용이기도 하구요.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한 문단에 중복된 표현이 등장하면 글이 굉장히 지루해집니다. 물론 100% 다른 단어만으로 문단을 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셰익스피어가 아니라면요. 당장 조사와 명사, 대명사만 하더라도 여러 번 써야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부사와 동사가 반복이 되면 유독 차원이 다른 지루함을 줍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 저는 ~ 활동을 통해 ~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또한 이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하였고, 이를 통해 ~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 과정에서 ~를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통해 ~내용에 대해 배움으로써 ~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주 ~했습니다. 저는 정말 ~했다고 생각했고, 이는 아주 ~. 정말 ~한 사실과 같았습니다.”

저렇게 반복하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 자신의 자소서를 꼼꼼히 다시 읽어보고, 문단 별로 중복되어 쓰인 동사와 부사들을 모두 표시해보세요. 그리고 의미는 같지만 모양은 다른 표현으로 바꿔쓰기 바랍니다. 도저히 다른 표현을 못 찾겠다구요? 그럼 이어지는 [심화편]을 참고하세요. 본문 하단에 링크가 있습니다.

 

4. 불필요한 부사는 모두 뺍니다.

우리가 구어체, 문어체에 관계없이 습관적으로 쓰는 부사에는 ‘엄청’, ‘정말’, ‘사실’, ‘이제’, ‘더욱’ 등이 있습니다. 자소서를 보고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집어넣은 부사를 모두 표시해보고, 각 부사의 의미를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문장의 의미를 고려했을 때 굳이 안 넣어도 되는 부사인 경우면 모두 지우도록 합니다. 사실 정말 기본적인 건데, 글자 수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다들 부사를 많이 남발하더군요. 부사를 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습관적으로 쓰는 의미 없는 부사를 모두 지우라는 이야기입니다.

 

5. ‘~게 되었습니다.’는 피동표현은 쓰지 않도록 합니다.

국어시간에 능동표현과 피동표현에 대해 배웠죠? 피동은 남의 힘에 의해 무엇인가를 하게 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자소서에 자신이 한 활동을 피동표현으로 쓴다면, 의미가 어떨까요? 그러므로 피동표현은 ‘~했습니다.’ ‘~한 경험이 있습니다.’ 등의 능동표현으로 모두 바꾸도록 합니다.

 

6. ‘~ 같았습니다.’ 라고 문장을 끝내지 마세요.

‘~같았습니다’는 말은 추측할 때 쓰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근 들어 이런 표현으로 문장을 끝맺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동표현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한 활동을 자소서에 추측성 표현으로 쓴다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인 것 같았습니다’라고 쓴 문장이 있다면 ‘~이었습니다’로 다 바꾸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은 좋은 표현이 아니니 앞으로도 쓰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기 바랍니다.

 

서울대 선배가 알려주는 대입 자소서 팁 [심화편] 7~9번 읽으러가기